뿌리
스승의날인데
대부분의 사람은 성현이 아니에요
저도 아니고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도 성현이 적겠죠
그렇기에 늘 잘못을 저지를 수 밖에 없죠
사람이라면 말이죠
사람은 순간 순간 실수를 해요
사람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사람, 가장 친밀한 사람일수록 우리는 까다롭게 굴죠
가족, 연인, 배우자, 자식
가까우니까 가깝기에 가깝다는 이유로
우리는 타인보다 더 많은 요구를 하고
더 까다롭게 굴죠
타인이면 웃고 넘길 일도
가깝고 잘 알기에
이건 본능과도 같죠
그래서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게 상처도 주고
가까운 이에게 상처를 받죠
오히려 외부인에게는 덜 받는데 말이죠
그렇기에
가까운 사람에게 까다롭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은
일종의 수양이 이뤄진 것이죠.
막 사랑에 빠졌을 때는 다 좋아보이고, 단점도 좋아 보이죠.
그러나 인생은 그렇지도 않고, 그럴수도 없고
아끼는 부하 일수록 단점이 보이고
그래서 아끼니까 좋아하니까 그런 자기 위안을 삼으면서
상대를 욕하기도 하고, 무안하게 하기도 하죠
배우자도 배우자니까 잘되라고 욕하는 거야
자식도 자식이 잘되라는 맘에서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 보셨나요?
사심이 없었나?
부모님은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사람이에요.
부모님은 매일 매일 늙어가시고
점점 약해지시고
자녀인 우리들은 점점 강해지고
그래서,
우리는 자라면서 부모에 대한 존중이 줄어 들기도 하고
어머니, 아버지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내가 강자니까 내말을 들어야지
그런 맘가짐을 갖는 분도 계시게 되고
세상의 흐름을 놓친 부모님을 답답해 하고
뭐라고 이야기 하고
그런데
부모를 대하는 태도가 사실은 우리의 진정한 인품인거죠.
우리의 삶
우리의 일생동안 쌓아온 결과물인것
스승을 대하는 태도도 그렇고
많은 분들은 부모를 원망하죠
내가 원해서 태어났나?
부모가 자기들끼리 좋아서 만든거 아니야?
혹은 실수?
왜 이런 헬조선에 낳아준거냐?
낳아줬으면 잘 키워줬어야지?
혹은 능력도 없는데 왜 낳은거냐?
생명을 주면 다냐?
이런 비유 들어보셨나요?
자녀는 연과 같다.
그래요 바람에 날리는 '연'
방패, 가오리 그런거
바람을 타기전에는 부모가 끈에 매달아서 달려줘야 하죠
좋은방향, 방위가 오도록
계속 뛰어야 해요
바람이 없으면, 계속 끌고 뛰는 거죠
그런게 부모님
그러다가 방위와 각도와 바람이 만나서
날아 오르게 되고
'연' 들은 명예, 이익, 배우자 등을 쫓아서 파란 하늘에 날아 올라가죠.
물론 끈은 연결되어 있지만,
이미
부모님은 안중에 없는 거죠.
더 높이 더 멀리
그렇게 날다 보면
부모님과 연락도 덜하게 되고
소통도 줄어들고
어느 순간
끈이 끊어지면
우리는 그때서야 후회하죠.
돌아 갈 곳이 없다는 것
영원히 기다려주는 것은 없는데 말이죠.
스승의 날이지만
모든 가까운 이들을 돌아볼 기회가 되고,
고맙다고 이야기 할 기회를 갖으시길...
<출처 : 펀역앱>